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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클리닝(Sunshine Cleaning)
추적(Sleuth)
스타트 포 텐(Start for 10)

2주 동안 이런 저런 경로로 몇 편의 영화를 보았다.
독특하고 나름 괜찮은 영화들..

또 하나의 발견이라면 Ashkenazy의 Chopin 피아노곡집.
피아노가 그립다.




나도 친구가 있다

오랫만에 친구를 만날 계획이다.
한 때는 주말마다 만나서 유명하다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전전하던 때도 있었고,
계절이 바뀌면 어디론가 여행도 가던 친구였는데..

이제는 어린 아이 때문에 자주는 커녕 1년 반도 넘게 얼굴도 보지 못했다.
사실 손이 많이 가는 아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결혼하지 않고 회사일에 끙끙거리며 살고 있는 초저질체력의 본인은 내 몸 하나, 회사하나 꾸려나가기도 벅차다.
피곤하고 열받으면 그대로 부모님께 툴툴거리고 실컷 잠이나 자려는 나도, 
자기 아이 귀엽다고 눈을 떼지 못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어색하고 불편하기 시작한지 꽤 오래다. 

어찌보면 내 이야기에 더이상 귀기울여주지 않는 친구들이 좀 야속하다고나 할까.
본인들 아이 돌잔치는 꼭 참여하라고 몇번씩 전화를 하면서 막상 가보면 자기 애 자랑밖에 하지 않는 친구들인데 굳이 가서 뭣하랴 싶은거다. 그시간에 회사일 좀 진득하게 정리하고 생각하는게 나로써도 속편하고 맘편한 것..

그냥 나는 조금씩 조금씩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B&W




이곳은 양념갈비가 유명하다는 포천 이동.
갔다가 약간 후회는 됐지만, 건너편 개천에서 바라본 갈비집 풍경이 은근 멋스러웠다.
왠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의 분위기가 솔솔 풍긴다.

더워..

토요일 무리한 출사 이후로,
폭염의 일요일은 집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얼음을 깨물어먹으며 보냈다.

그동안 못봤던 영화나 다큐멘터리, TV 쇼 프로그램 및 2NE1이 일등을 먹는 생방송 음악순위 프로그램까지..
토요일 밤에는 Suburban Girl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뭔가 매끄럽지 않고 억지스러운 느낌이 강한 영화랄까.
흠흠..그러니까 일요일 하루는 일어나자마자 12시 정오뉴스, 출발 비디오 여행 잠깐, 뉴욕 상위 1% 아줌마들 얘기..
밥을 먹고 더위에 지쳐 좀 잠들었다가 일어나서는..
screen이라는 케이블에서 하는 프랑스 영화 The Chorus 보고,
음악방송 보면서 걸 그룹 신곡 다 들어보고..
남자의 자격이나 오빠밴드, 1박 2일, 패떳 약간씩 보다가..
솔약국 드라마 할 때부터는 방에 들어와 인터넷을 좀 돌아다니다가,

음..그 뒤는 별로 기억이 안난다.
약간 침울해졌고, 머리가 띵했고, 배가 불렀고, 월요일이 다가오는 게 싫었고...
방은 덥고, 선풍기는 윙윙 소리가 거슬렸고..

그렇게 주말이 흘러갔다.
첼로 연습도 하고 싶었고, 자전거 타고 신나게 달리고 싶었는데...
마음과 몸이 따로 논다. 그래서 더 슬픈 주말이다..




짧은 휴가

7월.
장마가 오락가락 하는 사이, 벌써 7월도 중순이 지나가고 뜨거운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올해를 넘기면 뜻밖의 나이를 만나게 되거늘, 그래도 시간은 소리없이 앞으로만 흘러간다.

참 오랫만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급작스런 친구의 제안으로, 땡처리 항공권과 저렴한 숙소를 예매하고는 훌쩍 떠났다. 가깝고 익숙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곳, 도쿄.

친구들과 뜻하지 않은 결별로 더이상 이렇다 할 절친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친구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이 오히려 어색하지나 않을까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미 5년전 한달여 유럽 배낭여행을 같이 한 활달한 친구는, 이번 여행에서도 털털하고 배려심 많은 성격을 고대로 보여주어서 고마웠다. 마치 그 옛날 친구들과 죽고 못살던 고딩시절이나 대학 시절이 떠오르는, 아주 편한 여행이었다.

저질체력으로 쉬 피로해지는 몸을 이끌고 꼬박 3박 4일을 미친듯이 걸어다녔는데, 허리가 아퍼서 제대로 앉아있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게다가 모기들이 반바지 밑 정강이 쪽을 어택해서 양쪽 다리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찜통 더위에도 까만 스키니 바지를 입고 모기를 피해야 했던 것..

근데, 여행 후기가 모기 얘기뿐일까... ㅡㅡ

아무래도 기억에 남는 것은 오다이바에 우뚝 솟아있는 건담. 18m인지 (17m인지) 거대한 몸체는 완벽한 건담의 모습이었다.
어서 필름을 스캔해서 야경에 담은 건담의 모습을 뽑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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